선배사원 인터뷰

나와 회사가 Win-Win 할 수 있는 전략
R사원

최미리

UNIQLO KOREA

영업 5팀 롯데몰 동부산점 점장

2011년 2월 UMC로 입사하여 1년 만에 점장으로 승급, 3곳의 점장을 거쳐 1년의 육아 휴직 이후 R사원으로 전환하여 지역 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보다 나은 근무 환경과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7년 9월, R사원 제도를 도입했다. R사원 제도란 사원이 속해 있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밀착한 장사를 통해 개점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는 제도로, 쉽게 말해 근무지를 특정 점포나 지역으로 지정 후 그 지역에서 계속해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R사원 제도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지, 국내 첫 R사원으로 발탁되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산 화명점의 최미리 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유니클로에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요?

전공은 중국 지역 연구였으나 조교 시절 사회인 재교육, 교육 커리큘럼 제작, 리더십 개발 등의 업무를 경험하게 되면서 ‘인적 자원 개발’ 분야에 대한 흥미가 생겼어요. 자연스레 취업도 그쪽으로 알아보게 됐고, 인적 자원 개발 키워드로 웹 검색을 했을 때 가장 상단에 유니클로가 있어, 눈길이 갔죠. 아르바이트생, 스태프를 관리하는 것도 인력 관리, 인적 자원 개발 중 하나겠구나 싶어 점장직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유니클로 UMC에 지원하게 됐어요. 그게 벌써 2011년도의 일이네요.

입사하기 전, 유니클로는 어떤 이미지였나요?

날씬하지 않았던 제가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옷을 입어볼 수 있었던 심적으로 편안한 매장, 합리적인 가격대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브랜드였죠. 사실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그 후 유니클로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의미 있게 보게 된 건 채용 공고를 접했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성별 무관, 나이 제한 없음, 완전실력주의와 같은 조건들을 내 걸고 있었고 정말 그렇게 채용을 진행했으니까요. 취업 준비 당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해 서류에서 떨어지는 일을 겪고는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었는데 만약 유니클로에도 그런 제한들이 있었다면 지금의 저는 아마 없었을 거예요.

입사 후 6개월 만에 대형점포의 층점장이 되셨다고 들었어요.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나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 ‘6점장’이라고 해서 6개월 안에 점장이 되어야만 한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 같은 게 있었어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죠. 점장님 휴가 기간 동안 신입 사원들만으로 매장을 일주일간 운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무작정 해내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목표를 맹목적으로 쫓으며 여러 가지 상황에 노출되다 보니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코치님 등 주변 분들의 도움도 컸고요.

회사가 나로 하여금 목표 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장기근속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물론이죠. 내 의지에 따라, 실력에 따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기에 커리어에 대한 목표치가 마구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결혼과 육아를 겪으며 회사에 대한 애사심, 충성심이 더 높아진 경우인데요. 유니클로는 결혼, 육아, 그로 인한 휴직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충분히 존중해줘요. 물론 복직 시에도 불이익이 전혀 따르지 않고요. 저는 임신 사실을 안 순간 회사에 언제 말씀드리고 또 언제 육아 휴직을 해야 폐가 되지 않을까 그 걱정부터 앞섰는데 코치님 포함 스태프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안심도 됐고요. 육아 휴직 중에도 면담 전화를 주시고 끊임없이 제 상황에 공감해 주셔서 의지도 되고 힘도 됐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육아 휴직 후 복직 시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셨겠어요.

회사 차원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지만 일적인 면에서까지 평탄할 순 없었어요. 1년간 육아 휴직을 보내고 2017년 3월 화명점에 착임했을 당시 저도, 매장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쉬는 동안 회사 시스템이 바뀐 부분도 있었고 일을 오래 쉰 탓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고요. 로스율, 재고 관리 등 화명점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지만, 유니클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만족, 매상 이익 확보, 부하 육성 이 3가지 기본 사명은 변하지 않았기에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그 결과 착임 3개월 만에 전년 대비 50%가량의 로스를 줄일 수 있었고 복직 후 6개월 만에 승격할 수 있었어요. 회사가 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거예요.

R사원으로 전환한 것도 복직한 이후인가요?

네, 맞아요. 이동이 잦은 편에 속해 6개월마다 지점을 옮겼는데요, 부산 서면점에서 근무할 당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됐고 결혼 후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결혼 후 육아를 하게 되면 지점을 옮겨 다니는 게 불가능해져 경력 단절이 불가피한데 그런 걸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아 관심이 가더라고요. 실제로 육아를 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죠. R사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됐어요.

R사원 전환 후 변화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지역을 계속 옮겨 다니다 보니 제 자신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갖기가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 R사원 전환 이후 공부도 시작하고 생활의 안정감도 되찾으면서 이 모든 점들이 해소됐어요. 매장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할 수 있어 매상 및 인재 구상 등을 함에 있어 이전보다 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한 한 지역에 오래 남아 일하게 되다 보니 지역의 경영자라는 사명감이 생겼고, 내가 사는 지역의 고객들과 함께 공존했으면 하는 마음도 더 커졌어요. 지역 비즈니스를 매장과 연결해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고요.

R사원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사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처음엔 저도 지역을 한정하는 것이 내 능력을 한계 짓는 건 아닐까, 안주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한곳에 머무른다고 해서 한계점이 생기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에 맞는 새로운 미션들을 찾게 되는 거죠. 현실적으로 아이와 떨어질 수 없으니 결혼을 한 기혼 여성 여성에겐 특히나 더없이 필요한,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 결혼 후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아이 엄마가 된다고 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줄진 않으니까요.

구성원 내에서 어떤 리더로 성장하고 싶나요?

목표를 정하면 그걸 이루기 위한 추진력을 가져야 하죠. 리더라면 그 성과를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집중하며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고요. 모든 것들을 고객의 입장에서 헤아릴 수 있는 사람,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더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도 들려주세요.

R사원 첫 사례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있지만 좋은 취지의 제도인 만큼 이를 알리는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요. 지역 경영자로 성장해 지역 팀장, 지역 코치 일도 해보고 싶고, 아이가 좀 더 크면 더 멀리 세계로도 나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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